• [강원도] 치악산 최단코스 초보자코스 향로봉

    2023. 3. 26.

    by. Kim Yeore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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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악산 기본 정보

    유난히 몸도 마음도 시렸던 겨울이 지나고 벌써 여름인 듯 봄이 찾아와 꽃놀이하기 좋은 계절인 요즘입니다. 황사 때문에 어디 돌아다니기도 난감하지만 그래도 산으로 발걸음을 옮겨보아요. 오늘 알아볼 산은 강원도 원주에 있는 치악산입니다. 태백산맥의 허리 지점에서 남서쪽으로 내려오는 차령산맥 남쪽의 끝자락에 있죠. 또 이름에 악이 들어가니 기대도 되고 절로 긴장하게 되네요. 73년도 3월에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후 88년도 6월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이 산은 산림청 지정 100대 명산이자 블랙야크 100대 명산이기도 합니다. 면적은 대략 182제곱킬로미터 정도의 규모로 형성되어있으며 치악산은 강원도의 횡성군과 원주시의 경계를 잇는 산이자 높이가 대략 1,290m 정도 되는 비로봉이 주봉입니다. 이 주봉을 중심으로 하여 남쪽과 북쪽으로 뻗어나가면서 이곳저곳 가파르며 수려한 계곡이 존재하며 천 개가 넘는 고봉들이 곳곳에 이어져 있답니다. 대표적으로는 매화산, 남대봉 등이 있어요. 그리고 여러 사적지가 존재하는 데 예를 들어 해미산성, 금대 산성, 영원산성과 같은 산성들과 국형사, 보문사, 상원사, 입석사, 석경사, 구룡사 등의 사찰들이 위치합니다. 특징으로는 능선에 따라 동쪽으로는 서쪽에 비해 완만하고 비교적 난도가 높지 않은 경사이지만 서쪽으로는 다소 난도가 높은 급경사를 이루고 있답니다. 더해 구룡사 방향에서 주봉인 비로봉 쪽으로 쭉 뻗어 올라오는 북쪽의 능선과 그 사이사이 계곡들은 매우 가파르고 난도가 높기로 유명하죠.

    치악산의 수려한 계곡 길 (출처 위키백과)

    치악산 최단코스

    워낙 가파르고 난도가 있기 때문에 치악산의 최단코스부터 도전해보는 것이 좋은데, 보통은 들머리로 항공탐방지원센터를 시작하여 2시간 정도 소요되는 원점회귀 코스를 많이 이용합니다. 지원센터를 시작으로 입석사를 찍고 치악산 정상에 도달하는 것이죠. 자가용 이용 시 항공탐방지원센터를 치고 오시면 되고요, 주중에는 4,000원, 주말에는 5,000원의 주차료를 받고 있고 화장실이 있으니 가볍게 몸단장하시고 올라가실 수 있어요. 저는 추석 연휴를 맞아 쉬러 갈 겸 강원도 가는 도중 들렸었는데 차가 꽤 막혀 고단했던 기억이 있네요. 사람이 붐빌 것 같으며 무조건 새벽에 일찍 출발하는 것이 최고라는 교훈을 또 한 번 얻었죠. 아 더더욱 주의하실 점이 한 가지 있는데 11월부터 3월까지 동절기에는 오전 5시부터 오후 1시까지만 입산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늦게 도착했다가 발길 돌리시는 대참사가 없기를 바랍니다. 위반하여 발각 시 과태료가 부과되오니 조심하셔요. 추가로 4월부터 10월의 하절기에는 입산 가능 시간이 오전 4시부터 오후 2시까지 앞뒤로 한 시간 여유가 더 있어요. 국립공원으로 등산 다닐 때는 출발 전 항상 체크를 해주어야 합니다. 일출 산행을 하게 되는 이유가 한 가지 더 생겼네요. 등산로 입구를 시작해서 20여분 정도 임도를 따라 올라가면 마지막 화장실이 나옵니다. 여기서 볼 일을 다 보시고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하게 됩니다. 사실 여기까지 올라오는데도 경사가 생각보다 만만치 않아 힘들다 느껴지더라고요. 하지만 이것은 장난에 불과했다는 무섭고 놀라운 사실. 입석사까지 가는 내내 엄청난 경사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어요. 다행히도 급경사 그대로 체험하며 올라갈 수 있는 도로뿐만 아니라 계단이 설치되어 있어 다소 편하다면 편한 계단을 선택해 올라가시는 게 대부분일 겁니다. 미친 경사도의 길을 극복하고 계단을 이용하여 삼십여분 정도 오르다 보면 입석사가 우리를 반겨줍니다. 더 놀랄 게 있나 싶지만 정말로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입석사부터 황공 쉼터까지 삼십 분 정도 지옥의 코스가 기다리고 있거든요. 초보 등산객인 분들은 오르시는 내내 마음속으로 몇 번이며 우실 것 같아요. 왜냐고요? 진짜 힘든 코스니까요. 그래도 올라가는 도중 종종 뒤돌면 멋진 풍경이 보여 위로가 됩니다. 야간산행이라면 하늘을 올려다보셔도 황홀할 것 같네요. 그래도 이 코스의 고비만 넘기면 다음 비로봉 삼거리까지 경사가 어느 정도 완만해지면서 점점 걸을 만해집니다. 다음에 도달하는 쥐어 미대 전망대에서 한눈에 보이는 원주 시내를 감상해주고 또 올라갑니다. 산에 오르면 늘 생각하는 건데 열심히 오르면 또 내려가고 올라가면 또다시 내리막길이 나오고. 정말 울고 싶을 때가 있어요. 이게 인생의 축소판이자 미리보기인가 싶기도 하고 별의별 생각을 다 하면서 올라가게 됩니다. 이곳도 예외는 아니었어요. 산은 인생과 같다고 생각하기 무섭게 삼거리에서 비로봉까지 마지막 여정은 또다시 가파른 경사와 함께하게 됩니다. 이곳까지 올라왔는데 여기서 포기하면 너무 아쉽겠죠. 힘을 내고 이를 악물며 올라가 봅니다. 그리고 비로소 보이는 비로봉. 힘든 만큼 감격스러움과 감동이 세배 아니 백배. 왕복 네 시간 정도 소요가 되는 코스였고 최단코스였으나 힘들었다. 그래도 뿌듯하고 나 자신 대견해하며 자존감도 기분도 업그레이드되는 기분이 듭니다. 정상인 비로봉에는 칠성 탑, 용왕 탑, 산 십 탑 이 세 개의 돌탑 3기로 구성되어있는 미륵불탑이 있습니다. 미륵불탑은 62년도부터 약 2년간 신의 계시를 꿈으로 받은 자가 만든 것이라고 하네요.

    치악산 초보자 코스, 향로봉

    이외에도 초보 등산코스로 좋은 향로봉 코스도 추천해 드립니다. 들머리로 행수 탐방지원센터인 주차료도 무료이고 옆으로 돌아가면 21년도에 개통된 둘레길이 있기 때문에 난도를 낮추고 싶다면 이곳이 더 좋겠다는 생각이네요. 길이가 총 139 km 정도 되며 모두 11개의 코스로 이루어져 있어요. 특히 가을 단풍 구경으로도 아름답기 때문에 한 바퀴 천천히 돌다 보면 가을의 정취도 느낄 수 있어요. 향로봉 코스는 치악산의 여러 코스 중 제일 정비가 잘 되어있는 길이기 때문에 보문사까지 오르기 쉬운 편에 속한답니다. 주차장부터 보문사까지는 1시간 정도 소요되고 그 이후부터는 비포장도로가 시작되며 치악산의 맛을 보실 수 있게 됩니다. 치악산은 대부분 침엽수와 활엽수의 울창한 혼효림으로 분포되어 있으며 총 552종의 수목이 존재합니다. 희귀 조류들도 서식하고 있는데 이름만 들어도 예쁜 파랑새, 꾀꼬리 청딱따구리 등이 살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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