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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초여름이 될 무렵 싱그럽고 초록 초록한 숲과 바람을 느끼러 가고 싶은 산이 있습니다. 수도권에 사는 저한테 전라북도는 정말 큰맘 먹고 떠나는 여행지이고 자주는 못 가는 그런 곳이죠. 산도 마찬가지인 처지라서 전라도나 경상도 쪽 산은 유명한 산이 아니고서야 아직 가보지 못한 곳이 수두룩할 겁니다. 오늘은 그중 전라북도의 자랑인 마이산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이곳은 다른 산들과 비교했을 때 재밌는 요소들이 많아 관광지로도 좋은 곳이랍니다.
마이산 등산 정보
마이산은 보통 남부주차장을 시작점으로 많이 올라가게 됩니다. 주차비는 무료이나 입장료가 있지요. 성인 개인 기준 3,000원이죠. 탑사를 올라가기 전 길 가장자리에는 판매점들이 줄을 서 있는데 호객행위가 좀 있는 편이라 I인 저에겐 좀 부담스럽더라고요. 요즘 티켓 같은 거 온라인화되어있어 종이로 보관하기 어려운데 문화유적지 같은 곳은 아직 종이 티켓으로 판매해 개인적으로 모으는 취미가 있습니다. 마이산 입장권도 괘불탱화라는 보물 그림이 그려져 있는 특색있는 티켓을 발급해줍니다. 마이산에는 탑 영재라고 불리는 작고 평화로운 저수지가 아름답게 빛나고 있어요. 물속으로는 잉어들이 헤엄쳐 다니고 밖으로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오리 배들이 귀엽습니다. 마이산 탑사는 거대해 웅장하며 자연의 에너지와 여름의 정기를 느끼기 너무 좋은 곳이랍니다. 산이 전체적으로 거대한 바위로 이루어져 있어 나무가 많은 건 아니지만 침엽수와 관목 그리고 활엽수들이 자라나고 있습니다. 이곳에는 매일 오전 열한 시와 오후 두 시에 석탑 군 광장에서 해설사분들이 마이산에 대해 해설을 해주니 좀 더 재밌고 심도 있게 산을 즐겨보시는 것도 의미 있을 것 같네요. 곧 다가오는 4월에는 산 입구에서부터 3km 정도의 길을 따라 벚꽃이 만개하니 이때 열리는 벚꽃축제도 함께 즐겨보시면 어떨까요?
마이산의 역사와 생태
이제 산에 대한 정보들도 살펴보아야겠죠? 마이산은 이미 언급했다시피 전북 진안군 진안읍 즉, 노령산맥과 소백산맥의 경계에 자리 잡고 있답니다. 지난 79년도 10월에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2003년 10월 마지막 날에는 무려 대한민국 명승 제12호로 지정되기도 했답니다. 굉장하죠? 해발 685m인 거봉과 678인 동봉이 대표적인데 거봉은 암마이산, 동봉은 수마 이산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암과 수로 두 개의 봉을 나누다니 벌써 재미가 생깁니다. 참고로 동봉은 현재 오를 수 없으며 암마이봉을 찍고 회귀하는 코스만 가능합니다. 마이산 이름은 태종 때부터 불리기 시작했는데 마치 동봉과 거봉의 형상이 말의 귀를 닮았다 하여 지어졌답니다. 옛 신라 시대 때에는 서다 산이라 불렸고 고려시대에는 용 출산이라고 불렸으며 조선 초기까지는 속금산이라고 불리는 등 아주 많은 이름이 있었답니다. 신기하게도 이 산은 중생대 후기 그러니까 약 일억년 전에는 호수였습니다. 이후 대홍수가 일어나 자갈이나 모래 같은 것들이 물의 압력 때문에 수성암이 형성되었고 이후로 대략 칠천만년 전쯤에 지각 변동이 일어나 바다 밑에서 해수면으로 솟아오르게 되며 지금의 산의 형태가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가끔 물고기 화석이 발견된다고 하니 재밌습니다. 마이산이 독특하고 특별한 이유가 또 있습니다. 바로 타포니 지형의 형태를 갖고 있다는 점이죠. 이 특성은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물 정도로 독특한 건데, 남쪽에서 산봉우리의 중턱쯤에 있는 급경사면을 바라보면 여기저기 폭격을 맞은 듯 혹은 유성우들이 떨어진 듯 움푹 팬 작거나 커다란 굴들이 보이는데 이것을 바로 타포니 지형이라고 일컫는답니다. 보통의 산들은 바위 표면에서 풍화작용에 의해 여러 형태의 모양들이 만들어지곤 하지만 이와 같은 특징 때문에 마이산의 바위들은 바위의 표면이 아닌 내부로부터 팽창이 발생해 돌 표면을 살살 밀어내면서 지금과 같은 독특하고 신기한 모양이 만들어 진 것입니다. 거봉과 동봉 사이사이에는 무려 450여개에 달하는 층계가 있으며 동봉 중턱에 가면 화암굴이라는 곳이 있는데 이곳에서 약수가 샘솟는다고 합니다.
마이산 등산코스
등산코스는 늘 그랬듯 여러 가지 루트로 세워보실 수 있겠지만 오늘 소개해 드릴 코스는 대부분의 등산객이 이용하는 코스입니다. 마이산 입구를 시작으로 나 봉 암을 거쳐 봉 두봉을 지나 암마이봉을 찍고 마이산을 시나 마이산탑사로 원점회귀 하는 코스랍니다. 거리는 대강 8km 좀 안 되고 소요 시간은 왕복 기준 세 시간 반 정도 잡으시면 얼추 비슷할 겁니다. 치악산보다야 훨씬 난이도는 적지만 그렇다고 완전 쉬움은 아니고 시설도 잘 되어있고 하니 적당히 힘들고 기분 좋은 산행이 가능합니다. 매표소에서 카드 결제가 불가하다 하니 유념하시고 현금 챙기셔야 합니다. 요즘 시대에 뭔 일인가 싶지만 언제 어디서 붕어빵이라도 사 먹게 될지 모르는 의미처럼 늘 현금 몇만 원 정도는 지갑 속에 넣고 다니는 게 좋겠다고 또 한 번 생각하게 되네요. 추가로 입장권 버리시면 안 되고 하산 후에 보여줘야 하니 입장권도 주머니 속으로 꼭 저장해 두셔요. 산을 오르다 보면 계단도 많이 보이고 산이라면 있어 줘야 하는 오르락내리락 코스도 꽤 자주 나타납니다. 그리거나 봉 암 근처에서 경치를 내려다보세요. 날씨가 좋을 때 보면 경치가 확 트여서인지 속이 뻥 뚫리는 것처럼 시원해진답니다. 이나 봉 암 위에 지어진 비룡 대 또한 경치가 아름답고 쉬기 좋아 목을 축이면서 자연 속에 있음을 느껴보시는 것도 좋아요. 저는 악이 들어가는 산은 돌이 많다고 공식처럼 생각했는데 사실 이 악이란 한자가 크고 높은 산을 뜻하기도 하네요. 그래서 월악산, 설악산처럼 우리가 아는 큰 산에 주로 악이라는 이름이 붙는 거라고 합니다. 거봉에 도착하면 오르는 길과 내려오는 길이 나누어져 있는데요, 오를 때에는 난간을 잡고서 바위를 타고 올라가는 길이지만 내려올 때는 안전 때문인지 계단으로 쭉 이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바위 타고 오를 때 다리도 후들거리고 꽤 무섭고 힘들어요. 정상에 서면 수마이봉이 크게 우뚝 서 있고 잘 보이진 않지만 150 m 정도 되는 곳에 자연 동굴인 화엄굴이 존재해 석간수가 흐르고 있답니다. 굴로 가는 계단도 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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